• 2020. 12. 1.

    by. 깐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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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깐딘입니다!

    지난 11월 19일에 뮤지컬 배니싱을 보고왔습니다

    스포 왕창 후기니만큼 이미 배니싱을 보신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거라는 가정하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뮤지컬 배니싱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불호 포인트들이 주로 적혀있습니다

    이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 역시 뒤로가기를 누르시는 것을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배니싱의 경우 저는 재연때 처음 봤었는데 그 때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저는 공연을 볼 때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보는 편인데요

    재연 당시 배니싱은 서사에 구멍이 많은 극으로 유명했습니다

     

    그 구멍들을 삼연때 고쳐올 수 있을까 생각하며 관극을 했는데

    노력한 흔적들은 보였으나 아쉽게도 완전히 틀어막지는 못했더라구요

     

    우선 늘 볼때마다 느끼지만 초반 의신이 케이를 만나고 그 이후 의신이 감염되기까지 지나치게 급전개로 이루어집니다. 극의 템포가 빠른 것은 좋지만 의신의 감염계기가 케이가 의신에게 배신감을 느껴서인데

    언제 둘이 그렇게 큰 배신감을 느낄정도로 친해졌는지를 알기어렵습니다.

    대충 그만큼 시간이 지났나보다 하며 지레짐작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의신이나 케이가 서로에게 느낄 배신감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기가 어렵다보니 케이가 의신을 감염시키는 것이 그리 타당해보이지 않고 충동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감염이후 극의 템포는 지나치게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감염까지는 템포가 빨라 적어도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는 늘어지기 시작하며 다소 루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삼연의 경우 명렬의 서사를 채워넣기 위해 명렬의 분량이 많아지다보니 더 늘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배니싱을 애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넘버인데요

    사실 넘버가 정말 마약같습니다 삼연때 넘버의 일부가 바뀌어서 나왔던데

    오슷을 내줬으면 좋겠네요 허허

     

    아무튼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넘버는 '햇빛속으로'와 '병원의 소문'이라는 넘버인데요

    아무래도 햇빛속으로는 케이의 햇빛, 세상, 사람에 대한 갈증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이 극의 전체를 관통하는 넘버라고 봅니다. 들을때마다 그동안 케이가 얼마나 햇빛 속을 걷는걸 상상해왔을까 그러면서 또 매번 몇번을 더 좌절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위에서 말했던 급속도로 전개되는 부분이 그나마 이해가 되는게 이 넘버덕분인데요.

    케이는 그동안 햇빛을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다가 결국 포기하고 잊어 버렸을거에요

    생각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리가 없으니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햇빛에 대한 갈망까지 잊을 수는 없었겠죠

     

    그랬기에 의신이 자신을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봐주고 다시 햇빛속을 걸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몇년동안 사라진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햇빛에 대한 갈망이 희망으로 변하는 순간이지 않았을까싶어요

    그래서 의신이를 더 믿고 사람에게 계속 배신당해온 나지만 이 친구를 정말 마지막으로 믿어보자 하며

    그동안의 그 어떤 사람들 보다도 절실히 믿었던거죠

    그랬기에 의신이가 연구는 끝났다라는 말을 했을 때 케이의 마지막 희망이 무너지고

    또 바보같이 사람을 믿었다는 절망감 등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진것이죠

    하지만 동시에 그동안의 외로웠던 시간들이 떠오르며

    본능적으로 의신과 함께할 방법을 찾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또 의지할 존재가 서로 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함께하게되죠

    '병원의 소문' 넘버를 좋아하는 점도 케이가 계속해서 의신에게

    너는 내가 필요하다는 말과 사람들은 계속 우리를 쫓는다는 말을 하죠

    케이에게 외로움은 만성적인 질환같았을겁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니게 되었죠

    의신이와 계속 함께할거라 생각했을테니깐요

     

    그렇게보면 의신이가 케이 곁에 남기로 한건 정말 불가피한 선택이었기에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다가 감염되어버린 의신이가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 극의 명렬이는 볼 때마다 나쁘다는 생각보다는 존경과 열등감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느껴집니다

    극 초반 명렬이는 의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이런 사람이 나랑 함께한다는 것 그 자체로 행복해보입니다

    자신에게는 없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의신 옆에 있다보면 자신도 성공하고 아버지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의신의 곁을 지킨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어찌되었든 명렬이는 의신이가 자신을 배제하고 케이와의 단독연구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부터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고 열등감이 폭발하게 되죠 하지만 열심히 연구를 해봐도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자 의신을 데려다가 연구를 하게되는데 그것이 독이되어 본인이 감염되고 맙니다

     

    사실 이 지점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 아픈 부분인게 의신이는 천재적인 머리로 백신을 만들었지만 명렬이는 혼자 절대 만들어낼 수 없어 혼자 케이가 걸어왔던 길을 걷게 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배니싱이 넘버 맛집 조명 맛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햇빛을 표현하는 조명을 특히 좋아하는데

    배니싱은 조명들을 적절히 또 멋있게 쓸 줄 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큰 희열을 느끼는 저로서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극일 수 밖에 없겠네요!

    저의 주절주절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배니싱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여러분들의 감상평 주절주절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

     

    지금까지 깐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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